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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 sentence

두보 춘야희우 춘야희우(春夜喜雨) - 두보(杜甫, 712-770) 好雨知時節(호우지시절) : 좋은 비는 시절을 알고 내리나니 當春乃發生(당춘내발생) : 봄이 되니 내려 만물을 싹트게 하네 隨風潛入夜(수풍잠입야) : 바람 따라 몰래 밤에 들어와 潤物細無聲(윤물세무성) :만물을 적셔주며 아무런 소리도 없네 野徑雲俱黑(야경운구흑) : 들판의 오솔길은 비구름과 더불어 어둡고 江船火獨明(강선화독명) : 강 위에 뜬 배는 등불만 비추네 曉看紅濕處(효간홍습처) : 새벽에 붉게 젖은 땅을 보면 花重錦官城(화중금관성) : 금관성이 꽃으로 겹겹이 덮여 있네 심사정 더보기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중 ... 물론 아주 사실적인 풍경화라든가 경치 좋은 곳을 찍어 놓은 그림엽서 같은 것을 볼 수 있으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중국 미술가들은 옥외에 나가 소재를 직접 대하고 사생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그들 나름의 특이한 명상과 정신 집중의 방식을 통해 예술을 습득했다. 그러한 명상과 정신 집중을 하는 가운데 직접 자연을 탐구해서가 아니라 유명한 대가들의 작품을 탐구함으로써 비로소 소나무, 바위 혹은 구름을 그리는 법을 배운다. 이러한 기술을 철저하게 습득한 후에라야 그들은 널리 유람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대해 사색하고 그 분위기를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었다가 집에 돌아와 마치 시인이 산보중에 머리속에 떠오른 가지가지 이미지들을 짜맞추어 시를 짓듯이 소나무와 바위, 구름 등의 이미지를 한데 결합하여 그 분.. 더보기
자기생활의 리듬 지난 토요일자 신문에서 읽은 칼럼 중 일부.. . . . 이렇게 정해진 일정을 지키는 동안 사람은 ‘서로를 분리시키는 거대한 공간을 서둘러 지나갔다’고 작가 제발트(W. G. Sebald)는 소설 에서 적는다. 말하자면 공간으로부터의 소외다. 그에게 “시간이란 인간의 모든 발명품 가운데 가장 인위적”이다. 그것은 앞으로 일정하게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소용돌이 속에서 움직이고, 정체되거나 함몰되면서 계속 변화하는 형태로 되돌아오는”, “우스꽝스럽고 기만적인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은, 벽시계건 자명종이건 손목시계건, 그 어떤 시계도 갖지 않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이 시간의 권위에 저항하고, ‘시간의 밖에서’ 살아가길 꿈꾼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규정되는 인간이 시간의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인간이란 죽.. 더보기
글을 읽는다는 것.. 모처럼 신문을 뒤적이다가.. 허공을 붕붕 떠도는 말들이 가득한 시대, 여기저기 난독증 환자들이 참 많다고 생각하던차 눈에 딱 들어온 글이 바로 최태람씨의 글.. [청소년 인문서당]여백의 부재가 낳은 신인류 병 ‘난독증’ - 최태람 | 남산강학원 연구원 “무릇 글을 읽을 때에는 높은 소리로 읽는 것이 좋지 않다. 소리가 높으면 기운이 떨어진다. 눈을 딴 데로 돌려도 안 되니, 눈이 딴 데 있으면 마음이 딴 데로 달아난다. 몸을 흔들어도 안 된다. 몸이 흔들리면 정신이 흩어진다. 무릇 글을 욀 때는 착란하지 말아야 하고 중복하지 말아야 하며 너무 급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너무 급하게 하면 조급하고 사나워서 맛이 짧다.” 홍대용(洪大容·1731~1783) 중 "글을 읽는다는 것,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독.. 더보기
김상곤 교육감과의 대화 中 이상돈 = 우리 때는 대학 진학률이 20% 수준이고, 공고·상고 졸업생의 취직률이 100%였다. 지금은 대학 진학률이 너무 높고 공고나 상고를 나오면 일자리가 없다. 사회구조 변화와 교육이 어긋나 있는 상황에서 교육혁신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김호기 =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권과 무관한 국가적 수준의 교육개혁 특별위원회를 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위원회에서 10~20년의 장기계획을 짠 후 정권이 바뀌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머지않아 대학정원보다 지원학생 숫자가 더 줄어드는데, 이런 문제는 임기가 5년인 특정 정부가 해결 못한다. 김상곤 = 전문계고를 졸업하면 일자리를 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대학에 가야 하는 지금 구조는 문제가 있다. 핀란드는 교.. 더보기
읽는 대로의 존재.. [신문의 날 특별기고] “기자는 읽는 대로의 존재다”중앙일보 2011.04.07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언론환경에 말의 과장 없이 지각 변동 수준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종이신문이 그렇고, 전파방송이 그렇고, 인터넷 매체들이 그렇다. 신문과 신문기자들에게 이런 변화는 현실 적응을 위한, 더 솔직하게는 살아남기 위한 일대 변신을 요구한다. 취재·보도의 글쓰기가 달라지고, 신문의 존재가치와 패러다임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메이저 신문들이 종합편성 방송 등 다양한 활로를 찾는 것도 시대적인, 아니 문명사적 요청이다. 신문기자들은 속보는 트위터·페이스북·뉴스전문방송에 넘겨주고, 사건의 배경을 장황하지 않게, 쿨하게 설명하는 글쓰기를 체득해야 한다. 말은 쉬워도 실천은 어렵다. 종이신문 기자들은 체질상 인터넷.. 더보기
여행.. "삶에 작은 변화라도 없었다면 당신은 진정한 여행을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이다." 중 105쪽. 한때 이곳저곳 방랑하여 떠돌았으나, 생각은 많았으나 변화를 이뤄낸 것은 결국 없으니.. 나의 여행은 풍경이라는 허상을 찾아나선 것이었을 뿐.. 진짜 여행은 하고오지 못한 것이 맞다.. 진짜 여행을 떠나고 싶다. 더보기
덕현 스님-그림자를 지우며 -길상사 덕현 스님의... "그림자를 지우며" .. http://www.kilsangsa.or.kr/q.asp?pID=7&cID=0&idx=kilsang_notice&section=view&seq=34049 승가는 위기를 맞고 있다. 세속의 현란한 물신풍조, 가치 혼란, 정보통신 기술의 방향없는 질주...... 온갖 것들이 청정한 승단에 존폐의 위협을 가하고 있지만, 여기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세상의 정치발전 과정에서 아직 충분히 진화하지 않은 시스템들이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민주주의는 그 액면상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만일 그 성원들이 충분히 교육되고 정화되어 선의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면 소수 탐욕과 이기적 야망을 숨긴 정치꾼들의 다수 대중에 대한 기만의 도구로 전락하.. 더보기
[책]철의 제국 가야 철의 제국 가야-잊혀진 왕국 가야의 실체 -김종성/역사의 아침/ 2010 다소 황당한 설정.. 상상력이 너무 과했다는 생각. 철기문화, 철기기술을 가진 유목민족의 이동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김수로 허황옥 석탈해간의 결합/갈등에 대한 설만 난무하다. 어떻게 가야가 철의 제국이 되었는지 설명이 부족하다. 기후변동과 기원전후 세계의 대이동 등을 억지로 갖다 붙이려는 인상. 유물의 관계를 추적하기보다 사료를 갖고 꿰어 맞추려다보니 구체적 물증이 부족하다. 고대사는 정확한 물증이 없다보니 여러 해석이 가능한데, 종종 야사스러운 시각이 엿보인다. 처음 150여장을 열심히 읽다가 석탈해 집단이 캄차카 반도에서 내려왔다는 대목에서부터 좀 미덥지가 않아서, 발췌독으로 읽었는데 끝내, 가야가 어떻게 동아시아 최강국이.. 더보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中 "지나가 버린 우리들의 과거를 되살리려는 노력은 헛수고이다. 우리가 아무리 의식적으로 노력을 해도 되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는 우리의 의식이 닿지 않는 아주 먼 곳, 우리가 전혀 의심해 볼 수도 없는 물질적 대상 안에 숨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죽기 전에 이 대상을 만날 수 있을지 없을 지는 순전히 우연에 달려 있다. " 마르셀 푸르스트 원작 스테판 외에 각색 및 그림(1998) 정재곤 번역, 열화당, 1999, p. 1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