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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오후 5시.. 잠시잠깐 키보드 사이로 스쳐든 가을 오후의 햇살... 가을해는 짧다...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곧 겨울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밤 10여년전엔, 나도 10월의 마지막날이면 재즈뮤지션을 자처하는 친구를 따라 배리 매닐로우의 옛 노래를 들으며 하릴없이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는데.... 언제부터인가 귀빠진 날이 특별한 날이 아니게 됐듯, 10월의 마지막 날 역시 새털같은 무수한 나날의 하루와 다를바 없다며, -사실 정확히는 앞으로 넘길 달력이 겨우 두장 뿐이라는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날이 되어버렸다. 이 밤 나는 의 종영을 아쉬워하면서, 동시에 싱크대 서랍 밑에 있던 생땅콩을 꺼내 볶고 (이상하게 손으로 하는 일이면 끝을 보는 오기가 발동해) 결국 땅콩껍질을 까서 600ml밀폐용기에 넣어뒀다. 정작 정말 해야할 일, 글을 쓰는 일은 하지 않고, 원고는 팽개친 채.. 찬바람이 이렇게 살짝 불때쯤이면 청국장과 신김치, 돼지고기, 두부.. 더보기
다시 시작하기 노트에 연필로 쓴 문장들을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듯, 이따금 블로그도 지우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전에 쓰던 블로그, 5년을 썼다. 차곡 차곡 쌓인 푸념들이 모이니, 어떻게든 정리를 하고 싶었지만 기존의 카테고리와 글들을 다시 갈라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찾아보니 그 블로그를 만든지 어느새 5년. 그 사이 나는 블로그를 만들 당시 시작했던 공부를 마쳤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한번쯤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블로그에는 사적인 푸념이나 단상을 너저분하게 쓰기는 힘들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또 좋은 이글루의 이웃들을 떠나고 싶지도 않았고. 해서 다시 새로 만들었다. 이전에 쓰던 블로그의 사적인 일기성격의 잡설과 푸념은 비공개로 돌렸고, 공개로 놔뒀던 글 중 정보성 글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