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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학회 발표는 끝이 났다. 모처럼 부산 구경도 했다. 준비가 부실했지만, 곡절 끝에 마쳤다. 온종일 듣기만 하고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좀이 쑤셨다. 학회가 끝나자마자 구두 벗어서 자료집, 논문들과 함께 택배상자에 싸서 서울집으로 보내버리고 나니 어찌나 후련하던지.. (그러나 학술지 게재용 원고를 준비해야하는 큰 고비가 또 다시..) 그뒤로 해운대로 달려가 가을 밤바다 구경을 하고 파도소리도 듣고, 오징어와 낙지회도 조금씩 맛보고.. 다음날 아침 갔던 범어사의 단풍은 아름다웠다. 낙엽 떨어진 가을산의 운치도 오랜만에 느끼며 "그래 봄의 신록도 좋지만 잎떨어져 내린 가을, 겨울도 좋았었지" 했다. 복천동 고분 박물관을 찾아가는 길 우연찮게 한국전쟁 당시 형성된 부산 산동네도 살짝 구경하고, 양지바른 가야 시대의.. 더보기
달인 이러다 곧 기안서, 매뉴얼의 달인이 되겠다. 오늘은 기안서, 매뉴얼을 만들었다. ㅠ.ㅠ 만들라는데 방법이 있나. 대강 제목에 기안서라 쓰고 부서 이름과 날짜, 주제만 쓰면 끝. 물론 일반 회사 양식에 비춰보면 허섭할게다. 근데 예전에 을 보면, 일반 회사 사무직들이 폰트 크기가 어떻고 선이 어떻고, 그러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거지. 내용만 명료하면 되지 뭘 했는데, 쓰다보니 나도 대체 기안서의 문체는 어떠해야하는 것인가 고민이 되긴 되더군. 종결어미는 어떠해야하는 것인가, 간결체가 좋은가 만연체로 설명하는게 좋은가, ~했음체로 해야하는 것인가.. 이런 잡일들은...머리가 멍해도 할 수 있다는게 장점. 그러나 무수한 삽질이 필요하게되면, 어깨가 빠진다는 거.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일이다. 내일.. 더보기
2010.11.13 엊저녁 파주에 갔다가 집에 와서는 허기도 잊고 앉아있다보니 어느덧 새벽 3시. 막연한 불안감인건지 뭔지, 늦게 잔 것 치고는 일찍 일어나 씻고 정리하고 대강 아침밥도 먹고. 집은 난장판이지만 피베리 원두 내리고 구례 단감에, 엄마가 준 땅콩 챙겨 도서관에 왔다. 홍릉 일대를 지나다보니 이제 잎들도 다 떨어졌다. 도서관에 오니 창밖 너머로 보이는 천장산은 아직 빛이 곱다. 내년엔 꼭 봄가을로 홍릉수목원을 가봐야지. 도서관에 와서는 (어제 트위터로 만화버전 이야길 했더니), J언니가 마들렌을 구워오셔서 우아한 간식 타임을 가졌다. 맛있는 마들렌~~ 내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매개체는 뭐가 될까? 그렇게 회상하고 추억할 과거가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1시 반쯤 자리 앉아서 ppt 매만지는데, 옛날 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