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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우선 마감 내가 쓴 걸 요약하기도 쉽지가 않네. 이렇게 하기 싫을 수가..이럼서 다 팽개치고 공부를 하고 싶다 생각하는 건 무슨 마음인건지. 아니다아니야. 나는 공부가 좋아, 라고 세뇌해야지. 발표문이 쓰기 힘들었던 건, 순전히 요즘 생활의 여유, 생각의 여유가 없이 무뇌아로 살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강변해본다..) ㅠ.ㅠ 여름부터 준비하라는 소리를 들었으니 거의 4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다면 있었던 셈인데, 그렇다고 내가 펑펑 놀았던 것도 아니다. 생각해보면 늘 a가 아니면 b를 붙들고 낑낑대고 전전긍긍.. 그러니 언제나 늘 마감이 닥치는 것부터 해치우는 수 밖에. 그래도 내가 쓴 원고라고 주말에 부지런히 하면 다 털줄 알았더니 턱도 없었다. 3일간 점심저녁으로 카페에 출근하면서 1시간 반 이상 들여다보고 집중하.. 더보기
2010.11.8 정동 오늘밤 바람불면 은행잎들 다 떨어지겠다.. 떨어지기전 오늘은 두 번이나 정동길을 걸었다. 일터가 정동에 있어서 좋은 건 봄-가을 달라지는 풍경들을 실컷 보는 일. 봄에 새순보며 설레이다 여름엔 좀 시들하다, 가을되면 자꾸 저 노란 터널을 기다리다가 잎들 날리는 늦가을이 되면 어물쩡 또 이렇게 한 해가 갔다는 생각에 슬프다. 벌써 11월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로.. 그리고 나는 아직도 숙제들에 치여 허덕허덕. 그리고 자꾸 나를 벼랑 끝으로 미는 일들이 발생.. 자꾸 그럼 확 지를 거란 말이지! 더보기
작업진도.. 두둥.. 발표문은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 꺼내지도 못했는데 벌써 9매. ㅠ.ㅠ 12매만 채움 되는데 벌써 매수가 차면 어쩐다는거니. ㅠ.ㅠ 비록 표가 있긴 하지만. 줄이고 정리하는걸 업으로 살아왔으면서도 이게 잘 안된다. ㅠ.ㅠ 다시 논문을 점검하며 읽어보니 정말 고칠 문장들이 많다. 이걸 잼나게 읽었다 하시니, 고마울 따름. ㅠ.ㅠ 요즘엔 왜이리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격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건지..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 못되는 듯 하다. 더보기
인생은 아름다워 가 끝났다. 원래 김수현 작가의 팬은 아니었다. 과거 그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선 참을성이 필요했다. 남녀를 막론하고 하이톤의 배우들이 다다다다 정신없이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대사를 듣고 있으려면 귀가 아프고 정신이 없고. 그랬다. 게다가 나이든 작가가 이제, 서울의 중산층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투르기에 지치다보니 소재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제주도를 택한게 아닌가 싶어, 내심 못마땅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이전 드라마처럼 어수선한 떠벌이 캐릭터를 비롯해, 속사포 대사도 여전하지만 좀 더 다른 결이 느껴진달까. 귀 따가워 못보겠던 그의 드라마에 점점 몰입이 되더라.. (물론 중간중간 놓치기도 했고, 여전히 밉상인 캐릭터, 배우와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이들도 있었지만) 각자의 나이, 각자의 삶.. 더보기
발표준비 2010.11.6 sat -가을이면 언제나 사랑받는 브람스. 사람의 감정을 심히 멜랑콜리하게 만들지만, 그래도 손이 가는지라 오늘은 Brahms의 string sextet no.1 in B flat minor op.18 을 BGM으로.. 어제는 열흘전쯤 산뜻하게 끝냈어야할 원고를 끝내지 못하고 질질 끌다 저녁이 다되서 겨우 넘겨놓고, 모처럼 홍대앞에 나섰다. 지난해 베이징에서 수업 같이 듣던 동학과 나이 어린 선생을 만나 맥주 한 잔 마시고 돌아오다 고개를 들으니 거리마다 노란 은행잎이 빛난다. 이번주말 지나면 이제 슬슬 잎들이 떨어지겠구나. 오늘도 서울 하늘은 흐리다. 스모그니 뭐니 하지만, 흐린 하늘 사이로 색색의 단풍이 든 나무들이 어우러진 의릉을 보니 저 능을 따라 걷고 싶은 생각이 든다. 생각해.. 더보기
오후 5시 오후 5시.. 잠시잠깐 키보드 사이로 스쳐든 가을 오후의 햇살... 가을해는 짧다... 빛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곧 겨울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더보기
10월의 마지막 밤 10여년전엔, 나도 10월의 마지막날이면 재즈뮤지션을 자처하는 친구를 따라 배리 매닐로우의 옛 노래를 들으며 하릴없이 10월의 마지막 밤을 보냈는데.... 언제부터인가 귀빠진 날이 특별한 날이 아니게 됐듯, 10월의 마지막 날 역시 새털같은 무수한 나날의 하루와 다를바 없다며, -사실 정확히는 앞으로 넘길 달력이 겨우 두장 뿐이라는 압박감과 불안감을 느끼는 날이 되어버렸다. 이 밤 나는 의 종영을 아쉬워하면서, 동시에 싱크대 서랍 밑에 있던 생땅콩을 꺼내 볶고 (이상하게 손으로 하는 일이면 끝을 보는 오기가 발동해) 결국 땅콩껍질을 까서 600ml밀폐용기에 넣어뒀다. 정작 정말 해야할 일, 글을 쓰는 일은 하지 않고, 원고는 팽개친 채.. 찬바람이 이렇게 살짝 불때쯤이면 청국장과 신김치, 돼지고기, 두부.. 더보기
다시 시작하기 노트에 연필로 쓴 문장들을 지우개로 깨끗이 지우듯, 이따금 블로그도 지우고 싶을 때가 있었다. 이전에 쓰던 블로그, 5년을 썼다. 차곡 차곡 쌓인 푸념들이 모이니, 어떻게든 정리를 하고 싶었지만 기존의 카테고리와 글들을 다시 갈라 정리하기가 어려웠다. 찾아보니 그 블로그를 만든지 어느새 5년. 그 사이 나는 블로그를 만들 당시 시작했던 공부를 마쳤고, 사회생활을 시작한지 10년이 되었다. 한번쯤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 블로그에는 사적인 푸념이나 단상을 너저분하게 쓰기는 힘들고, 그렇게 하고 싶지도 않고, 또 좋은 이글루의 이웃들을 떠나고 싶지도 않았고. 해서 다시 새로 만들었다. 이전에 쓰던 블로그의 사적인 일기성격의 잡설과 푸념은 비공개로 돌렸고, 공개로 놔뒀던 글 중 정보성 글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