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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김밥을 싸다.


                                                     20010510


휴일 근무라 느지막히 출근했다. 
전날 김밥이 너무 먹고 싶어서, 재료 몇가지를 사들고 왔다. 
단무지, 김밥용햄(안좋은 식품첨가물 들은건 알지만, 고기볶아 하긴 넘 번거롭다규!!).. 
시금치는 어릴때 시금치나물 먹다 토한 적이 있어서, 손을 안대는 고로, 오이를 샀어야 했는데 깜박.. 
대신 주말에 엄마한테 받아온 고추나무 새순 잎을 데쳐봤다. 그리고 들기름, 국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마늘 넣어 조물조물 했더니!
나물 맛이 제법 난다!! 나, 이제 나물도 무칠 줄 아는 여자라구!! ㅎㅎ

흑미에 백미를 적당히 섞어서 밥하고, 유정란 지단 부쳐서 말기 시작한게 오전 11시.
1시간쯤 하니 보통 내가 6끼동안 먹을 쌀 3컵분량의 밥이 김밥 12줄로 변신. 
우걱우걱 썰어먹고 잘라서 통에 넣어놓고 저녁에 후배와 먹기로 약속. ㅎ 
1시에 출근했다.

싸놓은 김밥을 보니 뿌듯. 이제 김밥 옆구리가 더 이상 터지지 않는다. 내 요령은 최대한 밥을 넓게 펴바르는 것. 김밥집 아줌마들이 그렇게 하던데, 엄마가 보면 밥알을 짓이겨붙인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음음.. 내 기술로는 이게 최선..
 
**김밥이 하도 유행이다보니 집에서 저렇게 단출하게 말아보니, 사먹던 것들보다 크기가 작아서 달걀도 햄도, 단무지도 나중엔 2개씩 넣어버렸다. 모처럼 먹은 김밥, 맛있었다. 

5월이 되면 왠지 집에서 만든 엄마표 김밥을 먹어야할 것 같다. 소풍을 가지 않더라도 말이다. 
소풍도 갈 수 없는 직장인의 삶은... 쫌 우울하구나.. 

아. 고추나무 새순의 맛을 이번에 정확히 알게 된 듯.. 잎모양이랑 꽃도! 
나도 엄마 따라다니며 나물도감 같은거나 함 만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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