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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

지난주말 조카들 놀러왔을 때 중계동에서 저녁먹고 울집에 와서 한밤의 다회를 가졌다.. 
 


 

여름에 가회동 찻그릇가게에서 대폭 정리한다기에,  20여년전 중국 징더젠에서 핸드페인팅으로 그린 찻잔을 사왔다. 그림이 있어 좋아할 줄 알고 꺼냈지만 꼬마손님들에게 차는 너무 어려웠는지 철관음엔 무심.. 대신 물에 녹는 비타민 맛을 보고 싶대서 비타민 타주고, 유자차 맛을 아는 큰 조카에겐 유자차를 내주고, 놀 게 없어 '포뇨'를 틀어줬더니 거기 쏙 빠져버려서 -.-;;


이번주 갑자기 커피선물이 욍창 들어왔다. 지난번 더블컵서 사온 원두가 떨어져 집근처 마트에서 사온 테스코 디카페인을 며칠전 내렸더니 신맛이 꽤 강했는데..
 
 


자기는 커피를 안마신다며 잉징여사가 캄보디아 미국서 공수해온 커피를 택배로 보내줬고, 출장간 C가  벨기에에서  롬바우츠 블루마운틴을 하사했다. 일리면 감지덕지인데, 롬바우츠라니 난 처음들어보는데 블루 마운틴이면 워낙 드립커피도 비싸게 받는데다 틴케이스가 꽤 고급스러워서 맛이 기대되는데, 진공포장을 따놓고 금세 마실지... . ㅎ 그래서 스타벅스 드립백만 마셔보고 아직 다른건 미개봉.




캄보디아 커피는 아마도 동남아시아 커피가 그렇듯 로부스타종을 로스팅한 것일테고..  무려 홈페이지도 있다. 
찾아보니 캄보디아 몬둘키리 지역에서 2008년부터 재배한 커피라고.. 로부스타, 아라비카, 모카를 같이 키워 블렌딩 하나보다.  근데 대체 몬둘키리가 어딘지.. -_-




커피엔 직접 구운 머핀이나 쿠키가 어울리는데, 요즘엔 베이킹을 안하니 J언니가 가끔 만들어주는 마들렌을 몇번 얻어먹었고.. 대체재로 발견한 게 바로 시중서 파는 갸또 쇼콜라..커피와 꽤 어울린다..
 


J언니 말대로,  나도 카페인홀릭, 에스프레소 예찬론자는 아니어서, 진짜 커피마니아들이 내려주는 커피는 너무 진해서 잠을 못 잘 정도.
그냥 무난하게 내린 커피가 좋은데, 다들 이렇게 커피를 안겨주는 걸 보면 무심결에 내가 커피마니아 이미지를 풍긴겐가.. 절대 아닌데.. ㅠ.ㅠ 
 

어제는 서랍을 정리하며 묵은 차들도 정리했는데, 몇년전 엄마가 만들어준 국화차며 제주도에서 보내주신 찔레꽃차 국화차 등은 방향제로 변신했다. 욕실과 방에 뒀지만 향이 다 날아간 모양이다..차도 그렇고, 고가는 아니지만 몇년간 조금씩 모은 다구는 이삿짐싸며 가장 먼저 챙기기까지 했지만, 차 한잔 여유있게 마실 시간이 그동안 없었다.  
 

좀 더 여유를 가져보자..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